LG전자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Nashville)에 있는 주(州)청사에서 빌 해슬램(Bill Haslam) 테네시 주지사와 송대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앤 에어솔루션(H&A)부문 사장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킴 맥밀란(Kim McMillan) 클락스빌(Clarksville)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탁기 공장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미국 세탁기 신공장은 대지면적 125만제곱미터(㎡)에 건물 연면적 7만7,000제곱미터 규모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부지 계약을 완료한 후 연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는 드럼세탁기, 통돌이 세탁기 등을 연간 100만대 이상 생산된다.
2010년부터 미국 신공장 후보지를 검토해 온 LG전자는 인력 확보와 원가경쟁력, 세제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를 고려해 클락스빌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LG전자는 미국의 세탁기 신공장 건설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019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예정으로 투자 초기 건설 관련 일자리 창출은 물론 2019년 본격 가동 이후에는 생산과 관리 인력 고용, 현지 부품 조달을 통한 연관 산업 파급, 세금 납부 등을 통해 현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지으면 물류 비용과 운송 시간을 줄이고 관세 부담을 덜 수 있어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하더라도 현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주완 LG전자 북미 대표는 “연구개발과 디자인, 판매, 서비스에 이어 생산까지 사업 전 부문이 현지화돼 미국에서 가전사업 역량도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미 신공장 건설을 통해 미국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에 따르면 LG전자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00달러 초과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의 매출액 기준 지난해 점유율은 28.9%다.
LG전자는 미국 신공장이 가동된 이후에도 경남 창원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는 세탁기 물량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주요 전략시장인 미국에서 지속 성장을 위해 현지 생산체제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는 물론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 투자를 통해 고객이 선망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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