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反) 이민 기조 약발 먹혔나…취임 1개월 만에 밀입국 줄어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민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덴버=AFP연합뉴스

불법 입국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미국 남서부에서 월경(越境)을 시도하는 밀입국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폭스 뉴스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자료를 인용해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1월 월경을 시도하다가 붙잡힌 밀입국자는 3만1,575명으로 전임 오바마 대통령 마지막 재임 석 달 기준 월평균 4만5,000명에서 약 1만4,000명 줄었다.

밀입국 시도는 줄었지만 이민 신청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BP는 중앙아메리카, 브라질에서 오는 아이티 국민, 쿠바 국민 등 세 부류의 가족 단위, 부모 미동반 아이들의 연쇄 행렬로 전반적인 이민 신청은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헤리티지 재단의 안보 전문가인 짐 커러퍼노는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국경 밀입국 단속 인력을 늘리고 미국 내 불법 체류자를 엄히 단속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반작용으로 밀입국 시도가 어느 정도 감소했을 것”이라며 “합법적인 이민자의 수마저 감소한다면 전체 이민 시스템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