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인사들이 연일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에 이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근거가 훨씬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확장적인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경제주체들의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최측근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신 보팅멤버로 참여하는 등 연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총재다. 특히 그는 통상 미 연준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돼 이번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발언으로 3월 14~15일 회의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80%까지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공개된 연준의 1월 회의록에서도 몇몇 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대해 “가까운 시일 안에” 행동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
FT는 “일단 3일 자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이 금리 인상 여부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예산안, 세제 개편안 등이 확정되지 않은 점이 문제지만 3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다음 회의인 5월에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있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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