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김정남의 암살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다급해진 북한이 입을 열었다.
북한은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 회의에 주제네바대표부 주용철 참사관을 보내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의혹과 가정을 모두 부인한다”며 “북한은 결코 화학무기를 보유하거나 사용하지 않았다”고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북한은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화학무기 사용을 비판하며 북한의 유엔 회원국 정지를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비열하고 터무니없다”고 강력 부인하기도 했다.
북한이 유엔을 비롯한 국제 무대에서 김정남 암살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정남 암살의 배후로 자신들을 지목하려는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고조되자 다급해진 심리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와 같은 변명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한국국방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량은 최대 5000t으로 북한은 현재 전세계 190개국이 가입한 화학무기금지기구에도 가입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져 있다.
한편 김정남의 시신을 부검한 말레이시아 측은 김정남의 얼굴 등에서 신경작용제 ‘VX’가 검출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 = YTN 화면 캡처]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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