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 민주당 여성 의원 상당수가 일제히 흰 옷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일(현지시간) CNN 등 에 따르면 하원 민주당 여성의원 66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연설장에 흰 옷을 입고 참석해 저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순수함’을 상징하는 흰색 의상을 골라 입은 것은 취임 전부터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관에 항의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성명을 발표해 “지난 한 세기 동안 여성이 이뤘던 놀라운 진전을 되돌리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를 막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뜻에서 흰 옷을 입었다”며 “우리는 모든 여성의 발전을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낙태권 등의)가족계획, 저렴한 의료보험, 남성과 동등한 보수, 유급 유가, 저렴한 보육, 공포와 폭력으로부터 자유로는 삶을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흰색 옷은 1910년대 여성참정권 운동을 상징한다고 현지언론은 분석했다. 흰색 재킷을 입고 이날 연설에 참석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 우리는 여성의 권리를 지지하기 위해 흰 옷을 입었다”고 밝히며 “대통령은 그렇지(지지하지) 않지만”이라고 밝혔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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