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오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제시할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가 초미의 관심사다. 외신과 경제 전문가들은 올 전인대 개막식에서 중국 정부가 ‘6.5% 안팎’의 목표치를 제시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중국 정부가 제시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간 무역마찰이 예상되는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등 불확실 요인을 고려하면 최소 6.5%의 성장률을 유지해야 대외 충격에 버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 당국이 13차 5개년계획(2016~2020년) 기간의 연평균 성장률을 6.5%로 잡은 점도 이 같은 예상에 힘을 실어준다. 중국 지도부가 적어도 5년간 성장률 목표의 마지노선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다만 지난 2015년 경제성장률 6.9%를 기록해 바오치(保七, 7%대 성장) 기조가 무너진 만큼 무리한 목표를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 않다. 지난해 6.7%의 중국 경제성장률은 애초 중국 정부가 목표로 세웠던 ‘6.5~7.0%’를 달성한 실적이기는 하지만 26년 만의 최저치였다.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6.8%를 기록해 3·4분기(6.7%)보다 호전되면서 성장률 둔화 추세가 조금 완화됐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는 이번 양회에서 성장률 목표치를 6% 이하로 제시할 가능성도 15~20%가량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 지도부가 올해 성장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두겠다고 밝힌 만큼 강력한 구조개혁을 위해 6.5% 버팀목을 일시적으로 풀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박홍용기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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