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카레라스는 1970년 리세우 극장에서 오페라 ‘나부코’와 ‘루크레치아 보르지아’를 통해 데뷔했다. 일약 스타로 떠오른 그는 라 스칼라 극장 (가면무도회, 1975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토스카, 1974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라 보엠, 1973년), 빈 슈타츠오퍼 (리골레토, 1974년), 로열 오페라 하우스 (라 트라비아타, 1974년), 뮌헨 오페라 (토스카, 1974년), 시카고 리릭 오페라 (가면 무도회, 1976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돈 카를로, 1976년), 엑상 프로방스 (로베르토 드브뢰, 1977년), 에딘버러 (베르디 레퀴엠, 1982년), 베로나 (카르멘, 1984년) 등 세계 주요 공연장에 주역으로 우뚝 선다.
그가 오랜 시간 ‘전설의 테너’로 불린 이유는 뛰어난 실력과 함께 철저한 자기 관리에 있었다.
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마지막 월드투어 ‘음악과 함께한 인생’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호세 카레라스는 “매 공연 전에 당연히 연습을 한다”며 “테너는 여성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다뤄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대한 열정은 (47년간)항상 같다”며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예전에 가졌던 생각과 달라지는 건 없다”고 했다.
아티스트의 경험과 세월은 카레라스를 더욱 성숙하게 했다. 그는 “공연을 앞두고 얼마나 연습해야 하는지 또 어떤 때는 내 몸상태를 봐서 쉬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렇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레퍼토리도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고자 한 카레라스는 “항상 데뷔 때부터 제가 느낀 감정을 관객들과 소통하려고 했다. 제가 느끼기에 아름답게 느끼는 노래를 추가하려고 한다. ”고 설명했다.
호세 카레라스의 47년 음악과 함께한 인생 공연은 오는 3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 호세 카레라스는 오페라 아리아부터 카탈루니아 민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중 ‘이룰 수 없는 꿈’까지 호세 카레라스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곡들로 선곡했다. 데이비드 히메네스(지휘), 소프라노 살로메 지치아,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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