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기간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미 양국 군은 이달 1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연례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번 훈련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비롯한 미 전략무기가 대거 투입돼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인다.
북한은 해마다 독수리훈련에 반발해 3∼4월에 집중적으로 미사일을 쏴 무력시위를 벌여왔다. 작년에도 북한은 독수리훈련 나흘째인 3월 10일 스커드 단거리미사일 2발을 쏜 것을 시작으로 훈련이 끝날 때까지 모두 7발의 탄도미사일을 쐈다.
그중에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 3발도 포함됐다. 이들 발사는 모두 공중폭발 등 실패로 돌아갔지만, 북한은 보완작업을 거쳐 작년 6월 22일 무수단 발사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북한이 만약 이번 훈련기간 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지난달 12일 쏜 신형 IRBM인 ‘북극성 2형’을 쏠 가능성이 크다. 당시 북극성 2형 미사일은 고각 발사로 500여㎞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추가 발사로 완성도를 높이려 할 수 있다.
더욱이 북한은 또 다른 신형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나온다. 북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독수리훈련에 강하게 반발하며 “북극성 2형만이 아닌 보다 새 형의 주체적 전략무기들이 대지를 박차고 만리창공으로 더 기운차게 날아오를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작업이 ‘마감 단계’라고 밝힌 만큼, 북한이 ICBM급인 KN-08과 개량형인 KN-14 등을 쏠 가능성도 있다.
군 관계자는 4일 “북한이 이번 독수리훈련 기간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미 양국 군은 국지도발까지 포함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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