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미풍아’ 후속으로 4일부터 MBC 새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 제작 빅토리콘텐츠)가 방영을 시작한다. 무려 50부작의 긴 호흡으로 끌고 갈 이 드라마는 엄정화와 구혜선의 신선한 조합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불꽃같은 인생을 사는 스타 가수와 이름조차 우스꽝스러운 모창 가수, 두 주인공의 애증과 연민이 얽히고설키는 인생사를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하는 드라마.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톱스타 가수 유지나 역으로는 엄정화, 그를 따라하는 이른바 ‘짝퉁 가수 유쥐나’ 정해당 역으로는 구혜선이 분한다. 실제 ‘가요계 대표 디바’ 엄정화와 꾸준히 뉴에이지 자작 앨범을 발표해온 구혜선이기에 역할에 몰입도를 더할 전망이다.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엄정화는 불꽃처럼 화려한 외모와 바람같이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인기 최정상의 가수 유지나 역을 맡아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로 평가받기도 하는 엄정화는 50부작의 긴 호흡 속에서 톱스타이지만 남모를 아픔과 상처를 가진 한 인간으로 사랑, 욕망, 갈등, 연민, 애환 등 인생의 희로애락을 폭넓게 표현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설득력 있고, 입체적인 연기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그는 누군가의 롤모델,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여자, 애틋한 모성애를 가진 엄마 등 한 인물의 다양한 면면들을 설득력 있게 선보일 예정이다.
구혜선은 극중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가수의 꿈을 접고 카바레 무대 위에 서는 정해당 캐릭터로, 톱가수 유지나를 모창하며 ‘진짜’와 똑같은 ‘가짜’가 되기 위해 호흡까지 따라하는 열혈 짝퉁 가수를 연기한다. 온 방안에 유지나의 사진을 붙여놓고 진짜가 살이 빠지면 밥을 굶어서라도 운동을 하고, 진짜가 살이 오르면 억지로라도 살을 찌우며 유지나의 성공을 제 일처럼 기뻐하지만, 그럴수록 자기 이름으로 된 온전한 자기 히트곡은 부를 수 없다는 사실 역시 명확하게 알고 있는 가짜의 애환이 서린 캐릭터이기도 하다. 음영이 짙은 이 같은 캐릭터는 맑고 순수한 이미지의 구혜선과 만나 꽃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오늘 방송되는 1회에서는 예명 유쥐나로 활동하는 정해당의 카바레 무대, 박성환(전광렬 분) 회장과 아들 박현준(정겨운 분)의 갈등, 유지나와 정해당의 첫 만남 등이 그려진다. 특히 “이래서 잃을 것 없는 사람들하곤 가까이 하면 안 되는 거야”라며 흥분하는 유지나의 발언은 어떤 이유로 시작부터 꼬이는 사건이 발생하는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첫 회부터 펼쳐질 어마어마한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을 예정.
‘금 나와라 뚝딱’, ‘여자를 울려’ 등을 집필한 하청옥 작가와 ‘욕망의 불꽃’,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 등 MBC 주말드라마 흥행불패 신화를 써온 백호민 PD가 의기투합한 기대작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매주 토, 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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