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로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충격파가 전해지고 있다. 실제 그간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투자 수요도 많았던 홍대 쪽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올 초 폐업한 한국고려삼 외에 지난해 중순 사드 사태가 처음 불거진 후 장사가 어려워진 면세점들은 문을 닫는 대신 다른 업종이 빈자리를 채우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연희동 188-2번지에 위치한 건물 1층에는 애초 면세점이 있었으나 최근 스타벅스로 간판이 바뀌었다. 특히 홍대 인근에는 화교들이 중국인 건물주로부터 임차해 면세점을 운영하는 경우와 한국인들이 면세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인 가게의 타격이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점뿐 아니라 주거시설을 찾는 수요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박 소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홍대 쪽은 중국 젊은이들이 원룸이나 투룸 형태로 단기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찾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어 올해는 중국 손님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간 중국인들의 투자가 많았던 제주도에도 중국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제주 연남동에 위치한 J공인 대표는 “사실 제주도는 최근 들어 중국인들의 투자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아무래도 사드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소유한 제주 토지 면적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853만㎡로 2015년 말의 914만㎡에 비해 6.7% 줄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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