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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면세점 매물 속출...제주 中투자자 발길 뚝...부동산시장 '사드 충격파'

동교·연남동 일대 면세점

유커 급감에 폐업 잇따라

제주땅 중국인 소유 감소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거리의 사후면세점 ‘한국고려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중국인을 대상으로 영업 중이었으나 기자가 방문한 주말 가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관광객이 급격히 줄면서 지난 1월 가게를 뺐기 때문이다. 인근 두꺼비공인중개사의 박민자 소장은 “사드 사태 이후 동교동과 서교동·연남동 일대 사후면세점을 찾아오는 중국인 단체관광 버스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이들 대상으로 장사를 했던 사후면세점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로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충격파가 전해지고 있다. 실제 그간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투자 수요도 많았던 홍대 쪽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올 초 폐업한 한국고려삼 외에 지난해 중순 사드 사태가 처음 불거진 후 장사가 어려워진 면세점들은 문을 닫는 대신 다른 업종이 빈자리를 채우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연희동 188-2번지에 위치한 건물 1층에는 애초 면세점이 있었으나 최근 스타벅스로 간판이 바뀌었다. 특히 홍대 인근에는 화교들이 중국인 건물주로부터 임차해 면세점을 운영하는 경우와 한국인들이 면세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인 가게의 타격이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점뿐 아니라 주거시설을 찾는 수요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박 소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홍대 쪽은 중국 젊은이들이 원룸이나 투룸 형태로 단기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찾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어 올해는 중국 손님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간 중국인들의 투자가 많았던 제주도에도 중국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제주 연남동에 위치한 J공인 대표는 “사실 제주도는 최근 들어 중국인들의 투자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아무래도 사드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소유한 제주 토지 면적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853만㎡로 2015년 말의 914만㎡에 비해 6.7% 줄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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