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관리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원주에 이어 충북 제천 소녀상도 공공 조형물로 등록됐다.
3일 제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공유재산 심의회를 열어 화산동 의병광장에 설치된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등록했다.
제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달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소녀상을 제천시에 기부채납했다.
지난해 12월 제정된 제천시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는 공공조형물 및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훼손된 경우 필요한 조처를 하도록 규정했다. 또 정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시민 3,237명이 모은 성금으로 제작돼 지난해 10월 세워진 제천 소녀상은 소유권이 제천시로 이전됨에 따라 체계적이고 안전한 관리를 받게 된다.
제천시는 소녀상이 설치된 지역이 후미지고 어둡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주변에 조명시설과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소녀상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좋겠다는 건립추진위의 뜻을 받아들여 공공조형물로 등록했다”며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소녀상에 대한 일본의 철거 및 이전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공조형물 등록은 상당히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녀상 건립 취지와 역사적 의미가 잘 보존되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원주, 제천 소녀상에 이어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지난해 두 차례 훼손됐던 제주 방일리 공원 소녀상도 공공조형물 등록이 추진 중이다.
일본이 강하게 반발하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도 한때 공공조형물 등록이 추진되다가 현재는 별도의 조례 제정을 통해 보호되고 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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