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90일 대장정’의 결과를 국민 앞에 내놓는다.
특검팀은 6일 오후 2시부터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 기자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뇌물수수 의혹을 비롯한 국정농단 사태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박 특검이 직접 수사 경과 및 주요 성과를 밝힐 예정이다. 세부적인 질문을 받지는 않으나, 취재진에 배포될 자료를 통해 자세한 수사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표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씨 등 기소 대상자의 주요 혐의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특검이 임명장을 받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특검팀은 박 대통령·최씨·삼성그룹을 둘러싼 뇌물 의혹, 최씨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 ‘비선 진료’ 의료비리 의혹 등을 수사했다. 그 결과 국내 대표 기업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것을 비롯해 총 30명이 법정에 서게 됐다.
최씨와 뇌물수수 등 혐의의 공범으로 입건된 박 대통령 관련 내용이 어느 정도로 언급될지 또한 초미의 관심사다. 특검은 최씨가 박 대통령 대신 집값을 내는 등 두 사람이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얽힌 사이이며, 미르·K스포츠 재단은 이들이 ‘공동 운영’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결론 지었다.
박 대통령 측은 특검의 수사결과를 ‘무리한 법 적용’이라고 비판하며, 특검 발표 이후 공식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를 구입할 때 최씨가 대신 계약하고 집값을 지불했다는 특검팀의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즉각 반박했다. 박 대통령 측은 삼성동 사저는 장충동 집을 판 대금으로 구입했다면서 조사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특검의 수사 대상으로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이른바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된 언급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 행적을 둘러싼 의혹의 실체를 밝히지는 못했으나 ‘비선 진료’ 의혹 수사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파악한 내용을 수사결과 발표 때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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