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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주택경매 첫 3,000건 아래로...경매로 내집 마련 어려워진다

저금리 영향 은행 연체율 낮아져

주거시설 경쟁률은 5.8대1...전체 4대1 상회

전체 경매 건수도 역대 최저치





경매를 통해 내 집 마련을 꿈꿨던 사람들이 기회를 잡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저금리 환경 덕분에 은행 돈을 빌린 사람들의 연체율이 낮아지면서 경매로 나오는 물건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주거시설 법원경매진행건수는 2,939건으로 처음으로 3,000건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역대 주거시설 경매 건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2005년 3월의 2만6,536건과 비교하면 9분의1 수준이다. 과거에 비해 경매 물건은 줄어든 반면 경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매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매 물건 잡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주거시설 경매 경쟁률은 5.8대1로 전체 경쟁률 4.1대1을 크게 웃돌고 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월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87.3%를 기록했는데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연간 85%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7년(85.1%)과 2015년(86.0%), 그리고 지난해(87.3%) 단 세 해뿐이다.



주거시설뿐만 아니라 업무상업시설·공업시설·토지 등 전체 경매진행건수도 역대 최저치다. 2월 전체 법원 경매진행건수는 8,942건으로 지지옥션이 경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9,000건을 밑돌았다. 법원 경매진행수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만 하더라도 매달 평균 1만건이 넘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1만건 아래로 떨어지는 등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경매 건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역대 최저 수준의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연체율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12년 7월 3.25%에서 3.0%로 0.25% 인하된 후 현재 1.25%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012년 7월 0.80%에서 지난해 12월 0.19%까지 낮아졌다. 이창동 지지옥션 연구원은 “경매는 사실상 금융권 연체로 나오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라며 “연체율 추이와 경매 진행까지 걸리는 기간을 생각해 보면 올해 하반기까지 경매 건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지금의 고경쟁·고낙찰가율이 부동산 경기와 상관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경매 물건을 잡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면서 경매 시장에 보다 신중하게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진행물건이 많이 줄어든 만큼 저가매수 기회도 많이 감소했다”며 “실수요자라면 급매 물건들과 낙찰가를 반드시 비교해 좀 더 저렴한 방향으로 선회할 필요가 있으며 투자자라면 지금 낙찰보다는 낙찰 이후 리모델링과 수익구조 개선 등을 통한 활용 방안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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