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 사고로 아들을 잃은 유가족이 유족연금을 아들이 공부했던 모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총장 이재훈)은 군 복무 중 순직한 고 고찬영(당시 20세)씨 유가족이 6일 이 총장을 찾아와 유족연금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산업기술대(산기대) 에너지·전기공학과(2학년)에 재학 중 입대한 고인은 지난 2015년 4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지난 1월 국가유공자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평생 유족연금을 받게 된 고 씨의 아버지 고준석(50) 씨와 어머니 김하경(49)씨는 아들이 살아생전 사랑했던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값진 연금을 남긴 것으로 여겼다며 망설임 없이 매년 500만원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아버지 고 씨는“아들이 명예롭게 남긴 연금이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교 후배들에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기대는 이번 장학금을‘고찬영 장학금’으로 명명하는 한편 유가족에게는 명예 졸업장을 전달했다.
이 총장은“큰 아픔을 딛고 고귀한 뜻을 베풀어 주신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유가족의 기부를 학생들에게 널리 알리고,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장학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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