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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중국 카페리 27년 만에 최대 위기

‘사드 갈등’…중국 ‘금한령’에 직격탄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화객선)가 항로 개설 27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에는 현재 1·2국제여객터미널에서 9개 카페리 선사가 중국 다롄, 단둥, 옌타이, 칭다오, 톈진 등 10곳을 운항한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13.1% 늘어난 92만명이 인천∼중국 카페리를 이용했다. 이 가운데 순수 관광객은 65만8,000명(71.6%)으로 인천∼중국 카페리 개설 이후 처음으로 70%를 넘었다.

이들 중 중국인이 58만명(88.2%)에 달해 카페리는 이미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15일부터 자국 여행사들에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면서 한·중 카페리 여객 수는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웨이하이 카페리 항로는 한중수교(1992년) 이전인 1990년 최초로 개설됐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양국 간에 끊겼던 뱃길이 41년 만에 다시 열린 이후 인천∼중국 카페리 항로 수도 꾸준히 증가해 현재 10개 항로로 늘었다.

인천을 제외한 국내에서는 평택, 군산에서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 항로가 있는데 인천∼중국 카페리 항로가 전체 한중 카페리 여객의 60% 이상을 운송한다.

인천∼중국 카페리 여객 가운데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농·공산품 거래 중심의 소상공인은 중국 정부가 농·공산품 반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현재 인천∼다롄·단둥·잉커우·친황다오 항로는 상인 이용객이 거의 없고 인천∼옌타이·스다오·칭다오·웨이하이 항로에만 상인들이 활동 중이다.

항만 업계는 ‘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12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중일 분쟁 사례에서 보듯 중국의 전방위 보복이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중간 외교적 절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관광객 감소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천∼중국 카페리 선사들은 한중관계 악화로 한국인들의 중국 방문 기피도 확산할 가능성이 커 인천항의 전반적인 여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항만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예약된 중국인 관광객들이 방한하고 있지만 이달부터 한국관광 상품의 판매가 중단됨에 따라 5∼6월부터는 심각한 영향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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