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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뒤집어보기]미분양 애물단지 합정역 딜라이트스퀘어...교보문고 들어서자 '보물단지' 환골탈태

합정역 딜라이트스퀘어 조감도. /사진제공=미드미디앤씨




서울지하철 2·6호선 합정역과 연결된 상가 딜라이트스퀘어. 좋은 입지에 면적이 축구장 7개에 해당하는 4만5,620㎡의 대형 상가지만 지난 2015년 6월 임대·분양이 시작된 후 1년이 지나도록 상가 전체가 텅 비어 있었다. 소문난 ‘악성 미분양’ 상가였던 이곳이 지난해 말을 전후해 전체 253개 매장 중 160개의 임대가 완료됐고 37개 매장이 분양됐다.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상가가 환골탈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지난해 7월 분양대행을 맡은 미드미디앤씨는 마포·강서 지역에 대형 서점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 당시 홍대 정문 앞 상가 입점을 추진 중이던 교보문고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이월무 미드미디앤씨 대표는 “여전히 20~30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기에는 대형 서점만큼 좋은 업종이 없다는 판단이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매장 면적이 약 900㎡에 불과했던 홍대 근처 상가보다는 7,933㎡에 달하는 면적의 매장을 사용 가능한 딜라이트스퀘어가 교보문고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형 서점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최근 홍대 상권의 임대료 상승으로 합정역·망원역 상권으로 임차인들이 옮겨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감안하면 그 중간에 위치한 딜라이트스퀘어가 ‘만남의 광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결국 교보문고의 합정점 입점 계약은 지난해 9월부터 약 4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성사됐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교보문고 입점 후 다른 상가들도 줄줄이 임대됐고 오는 4월 교보문고 합정점이 문을 열면 상가는 물론 인근 상권의 활성화까지 기대되고 있다. 이 대표는 “너무 높은 임대료와 분양가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춘 것도 상가 활성화의 비결”이라며 “사는 사람, 파는 사람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입지에 걸맞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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