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상원이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출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발동안에 대한 또 다른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영국 언론들은 이달 말까지 브렉시트를 개시하려는 메이 총리의 계획이 이행될 것이라는 관측하고 있다.
상원은 7일(현지시간) 저녁 정부가 제출한 ‘유럽연합(탈퇴통보)법안’에서 일부 내용을 추가한 수정안을 찬성 366표, 반대 268표로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수정안은 영국 정부가 EU 27개 회원국과 2년을 기간으로 하는 탈퇴 협상에서 합의에 최종 도달하기 이전에 영국 의회가 합의안을 표결하는 권한을 갖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상원은 영국내 EU 시민권자들의 거주권한을 보장하는 내용을 추가한 수정안도 지난 주 통과시킨 바 있다.
상원에서는 여당인 보수당 의석 비중이 30%에 불과해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이 주도한 수정안이 잇따라 통과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법안이 내주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한 하원으로 되돌아오면 여당을 통해 두 수정안을 모두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선출직이 아닌 상원이 하원에서 거부한 수정안들을 끝까지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두 수정안이 하원에서 거부되면 메이 총리가 애초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잇따른 상원의 수정안 가결은 브렉시트 발동과 관련된 영국 내 반발 세력이 적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정부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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