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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임원 채용은 朴대통령 관심사항"

구현모 부사장 檢 진술서 공개

안종범, 황창규 회장에 종용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며 국정 농단 주범인 최순실(61) 씨와 차은택(48) 씨의 지인을 KT 광고 담당 임원으로 채용시킨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열린 차씨에 대한 공판에서 지난 2015년 황창규 KT 회장 비서실장이었던 구현모 KT 부사장의 검찰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구 부사장은 “안 전 수석의 전화를 받은 황창규 KT 회장이 2016년 1월 이동수 씨의 광고 담당 채용을 지시했다”며 “들어주지 않으면 청와대에 완전히 미운털이 박히는 셈이 될 것 같아 전무로 직급을 올려서라도 채용해야 했다”고 진술했다. 조서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KT 광고 담당자들의 실력이 부족하지 않느냐”고 말하며 이 씨의 채용을 종용했다.

안 전 수석은 또 “VIP(박 대통령) 관심사항”임을 수차례 강조하며 신혜성 씨의 KT 광고 담당 채용도 요구했다. 그는 황 회장에게 “VIP가 KT 광고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말한 것으로 검찰이 공개한 황 회장 진술조서에 드러났다.

이 씨와 신 씨는 차 씨의 지인이며 차 씨가 최 씨에게 대기업 채용 대상자로 추천했다. 이 씨는 이날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BH(청와대) 지시이니 (최 씨가 실소유주인)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라는 말을 김인회 KT 부사장에게서 들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증인 출석을 연기한 황 회장을 오는 15일 불러 자세한 경위를 묻기로 했다.



차 씨는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하는 서면을 이달 2일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종혁·변수연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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