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열린 차씨에 대한 공판에서 지난 2015년 황창규 KT 회장 비서실장이었던 구현모 KT 부사장의 검찰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구 부사장은 “안 전 수석의 전화를 받은 황창규 KT 회장이 2016년 1월 이동수 씨의 광고 담당 채용을 지시했다”며 “들어주지 않으면 청와대에 완전히 미운털이 박히는 셈이 될 것 같아 전무로 직급을 올려서라도 채용해야 했다”고 진술했다. 조서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KT 광고 담당자들의 실력이 부족하지 않느냐”고 말하며 이 씨의 채용을 종용했다.
안 전 수석은 또 “VIP(박 대통령) 관심사항”임을 수차례 강조하며 신혜성 씨의 KT 광고 담당 채용도 요구했다. 그는 황 회장에게 “VIP가 KT 광고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말한 것으로 검찰이 공개한 황 회장 진술조서에 드러났다.
이 씨와 신 씨는 차 씨의 지인이며 차 씨가 최 씨에게 대기업 채용 대상자로 추천했다. 이 씨는 이날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BH(청와대) 지시이니 (최 씨가 실소유주인)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라는 말을 김인회 KT 부사장에게서 들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증인 출석을 연기한 황 회장을 오는 15일 불러 자세한 경위를 묻기로 했다.
차 씨는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하는 서면을 이달 2일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종혁·변수연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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