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걸림돌 당원권 정지…“당의 처분만 바란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치며 당내 입지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홍 지사는 8일 오전 국회에서 한국당 초선 의원들의 초청으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1997년, 2002년,2007년 대선을 치러봤다”며 “대선을 치러본 경험은 당내에서 내가 제일 많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홍 지사는 “대선 중심에 있어봤기 때문에 다음 대선(19대)에 대한 생각도 조금 있다”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홍 지사는 이어 “의원들이 좀 의기소침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위기라는 한자를 보면 중국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다”면서 “당이 위기라는 데는 모두 똑같은 생각인데 이를 기회로 만들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강효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홍 지사는) 우리 당의 훌륭한 자산”이라며 “벌써 바른정당 후보들보다 지지도도 높게 나오고 있고 본격적으로 대선에 뛰어들면 많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날 회동에는 강효상, 윤상직, 민경욱, 전희경, 김성태 의원을 포함해 총 29명의 당 소속 초선 의원들이 참석했다. 당내 초선 의원(43명)의 절반을 넘는 숫자다.
현재 당원권이 정지돼있는 홍 지사는 9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날 당원권 회복에 대한 논의를 나눌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홍 지사는 “당의 처분만 바라는 입장”이라며 “(그 얘기를) 제가 꺼내기는 곤란하다”고 답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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