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관광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정부가 눈을 돌려 유럽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8일 개막해 12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국제관광박람회 ‘ITB 베를린 2017’에 참가한다.
독일에서 매년 3월 개최되는 ITB는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만 18만여명에 달해 관광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관광박람회로 올해도 190여개 국가가 참가해 1만1,000여개의 부스를 차려 놓고 치열한 홍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문체부와 공사는 이번 박람회에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를 비롯, 한국방문위원회, 서울시 등 정부기관, 지자체와 여행사, 항공사, 호텔, 관광벤처를 포함한 40개 업체와 함께 참여해 평창 동계올림픽과 국내 글로컬 관광지, 태권도, 한식 등 올림픽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박람회 기간 중 공사는 아시아 홀 중앙에 241㎡ 규모의 한국관광홍보관을 설치, 유럽인 내방객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친다. 공사는 올해가 평창 동계 올림픽 G-1년인 점을 감안해 강원도 평창의 아름다운 설경과 양떼목장을 테마로 홍보관 외관을 장식하고 평창 올림픽 로고와 수호랑·반다비 마스코트 등을 활용해 평창 동계 올림픽을 다각도로 홍보할 예정이다.
관광공사는 지난달 개최된 ‘FIS 크로스컨트리 월드컵’과 ‘ISU 스피드 스케이팅’ 등 평창 동계 올림픽의 테스트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과 기대가 한층 높아짐에 따라 해외 관광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독일의 주요 언론 및 여행업계 인사들 약 100명을 초청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주제로 파티 형식의 ‘한국관광의 밤(Korea Tourism Night)’ 행사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오는 9월22~24일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 2대 EDM(Electric Dance Music) 글로벌 행사인 WCD(World Club Dome)도 홍보할 예정이다.
박람회 기간 동안 한국관광홍보관 내에서는 한복 체험, 부채이름 써주기, 한복 접기, 엽서 만들기, 연등 만들기, 인경 탁본, 차 담소 나누기, 한국 음식 만들기 등 방문객의 흥미를 끄는 행사가 계속 이어진다.
김정아 한국관광공사 구미주 팀장은 “중국인 방한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장 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북미·유럽 등 구미주 관광객 유치 마케팅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 1,724만명 중 225만명이 구미주 관광객이었다”며 “이번 ITB 박람회 참가 판촉활동을 계기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한국에 더 많은 유럽 관광객들이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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