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빛의 일기’ (이하 ‘사임당’)에서 송승헌은 극중 왕족인 이겸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이겸은 어릴 적 사임당과 연인이 되었지만 이유도 모른 채 헤어졌다. 그래도 마음속에 늘 그녀만을 생각해왔다.
이는 이겸의 대사를 통해서도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다. 3회 당시 어린 이겸(양세종 분)은 “눈 덮인 설악산도 그리고, 남도에 활짝 핀 동백꽃도 그리고, 어답산 기슭 쏟아지는 별들도 그리면서 그렇게 살자, 우리”라며 사임당(박혜수 분)을 향한 마음을 쏟아냈던 것.
그러다 6회 방송분에서는 그는 오랜만에 만난 사임당을 향해 “20년간 단 한 순간도 잊어본 적이 없었소. 어찌 잊을 수가 있단 말이오?”, “20년의 시간도 당신을 지워내지는 못했소. 당신은 그대로 여기, 여기 있단 말이오! 라며 서운함이 담긴 속마음을 털어놨다.
특히, 12회에서 그는 운평사참극과 중종이 내린 시를 둘러싼 비밀, 그리고 사임당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원수(윤다훈 분)와 결혼한 사실을 모두 알고 난 뒤에는 “그 세월을 혼자서 어찌 살아왔소. 당신의 희생으로 내가 살아왔소. 이제 당신을 위해 살 차례요”, “조선에서 제일 힘 센 사내가 될 것이오! 당신을 위해서! 아무 걱정 없이 당신이 그림만 그릴 수 있도록”라며 애닯은 심정을 전했다.
그러다 마지막에 이르러 어두운 밤길을 걷는 그녀를 향해 불을 밝힌 그는 “난 언제나 당신 보이는 곳에 서 있을 거요. 설사 우리 가는 길이, 영원히 만나지지 않는 평행선이라고 해도, 난 그렇게 평생을 나란히 가겠단 말이오”라는 말로 사임당을 향한 일편단심을 구구절절이 드러내며 ‘조선판 개츠비’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것이다.
반면, 이겸은 휘음당 최씨(오윤아 분)를 향해서는 완전 정반대였다. 그동안 중부학당 운영껀과 민치형(최철호 분)에 관한 이야기로 간간히 그녀와 신경전을 벌이던 그는 사건의 전말을 모두 알게 되고는 더 이상 긴말을 하지 않았다. 싸늘한 눈빛, 그리고 “천박한 것”이라는 단 한마디로 휘음당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한 것이다.
드라마관계자는 “이겸의 경우 사임당에 대한 마음은 어떠한 말로도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애절함이 담겨있는 반면, 휘음당 최씨에 대산 생각은 단 한마디 ‘천박한 것’으로 정리가 되었다”라며 “무엇보다도 사건의 전모를 모두 알게 된 이겸이 사임당을 어떻게 챙기게 되고, 반면 민치형과 휘음당에 대해서는 어떤 방법으로 압박하게 될지는 방송을 통해 지켜봐달라”라고 소개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 분)과의 불멸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아름답게 그려낸다.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에 SBS-TV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13, 14회는 3월 8일과 9일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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