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인용 이후 가장 주목을 받게 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적폐 청산 등 그간의 선명성 있는 기조에서 반 발짝 물러나 복지·일자리 등 정책 중심의 메시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대신 공약 발표를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겠다는 캠프 내부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조직력을 앞세워 대세론을 확고히 굳히는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포스트 탄핵정국에서 사회 통합과 대연정을 강조하며 대역전극을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예측된다. 10% 내외의 지지율을 달리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문재인 대 안철수의 양자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대책임을 지고 후보를 내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후보를 내더라도 안 전 대표는 단일화를 통해 문 전 대표와의 양자구도를 만들고 중도·보수층에 강점이 있는 자신이 대권을 거머쥐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여권에서는 보수 총집결에 정당의 명운을 걸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 전 대표에 이어 지지율 2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홍준표 경남지사가 미약하지만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희망을 품고 있다. 정치권은 자유한국당이 보수층에 ‘비토(veto)’ 세력이 많은 문 전 대표를 집중 공격하며 2012년 대선과 같이 ‘51대49’의 싸움으로 몰고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선거 전 바른정당과 합당해 보수 대집결을 통한 보수 대 진보의 구도로 끌고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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