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8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최종선고일을 오는 10일로 정하면서 탄핵 찬반단체가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어 헌재 압박에 나섰다.
탄핵 반대단체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오는 11일까지 3박4일 집회를 예고한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나오며 결의를 다졌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헌재의 탄핵 심판일은 축제가 될 것”이라며 “헌재의 심판일에 우리의 승리가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김평우 변호사는 헌재 앞에서 “헌법재판관 8인 체제의 탄핵심판은 무효이므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이 신임 헌재소장을 임명해 9인이 될 때까지 결정을 미루고 심리를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과정에서는 탄핵반대단체인 ‘우리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모임(대사모)’와 ‘월드피스자유연합’ 사이에 장소 선점을 둘러싼 마찰도 있었다.
다른 탄핵반대단체 자유통일해방군은 이날 오후 6시께 탄기국 집회 장소에 LPG 가스통과 휘발유, 가스 발전기, 버너, 취사용품 등을 싣고 오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주최해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청와대 인근인 효자치안센터로 행진하며 헌재의 박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대학생들은 잇따라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헌재를 압박했다. 지난 6일 이화여대 시국회의와 성공회대 시국회의에 이어 이날 한국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2차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한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자격이 없으며 단순한 직무유기를 넘어 범죄를 저지른 범법자”라며 헌법재판소는 탄핵을 즉각 인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9일에는 동국대 총학생회, 한신대 총학생회가 2차 시국선언을, 11일에는 광주전남 대학생 시국회의가 시국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