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노형동 925에 들어서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지하 6층~지상 38층의 쌍둥이 타워 2개동으로 구성되며 연면적이 30만3,737㎡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에 분양하는 호텔레지던스의 평균 분양가는 7억원이며 20년간 매년 분양가의 5~6%를 확정수익(부가가치세 포함)으로 지급받는 구조다.
하지만 사드 여파로 중국 정부의 경제보복 강도가 연일 거세지는 만큼 분양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분양 흥행을 좌우할 중국인들의 투자가 힘든 형편인 탓이다.
제주 현지에서는 실제 애초부터 이 프로젝트가 중국인 투자 수요를 감안해 추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롯데관광개발과 중국의 부동산회사 녹지그룹 자회사인 그린랜드센터제주가 각각 59.02%와 40.98%의 지분율로 참여한다. 이 때문에 애초부터 중국인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하게 돌았다. 분양홍보대행사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처음부터 중국인들이 아닌 내국인을 중심으로 분양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제주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는 중국 자본이 들어오는 사업인 만큼 당연히 중국인들을 타깃으로 해서 사업을 추진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제주에서 부동산 및 건축 관련업에 종사하는 한 현지인은 “원래 중국인들 위주로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다가 최근 들어 국내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분양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중국인들은 사드 사태 이후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한다”며 “투자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최근처럼 정치적 이슈로 양국 간에 냉기가 흐르는 상황에서는 중국 녹지그룹의 자회사가 지분 참여를 했다고 해도 투자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녹지그룹은 상하이 시정부가 5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 부동산신탁사 고위관계자는 “중국인들은 이전에 진행했던 투자도 회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분위기로 보면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여기에 최근 제주도 시장 자체가 꺾이는 추세라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병기·정순구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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