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날 헌재의 박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지자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지만, 국민 모두는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한기총은 이날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명의로 된 입장문에서 “헌재의 결정으로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 앞에는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며, 대통령 역시 국민을 섬김의 자세로 대해야 할 뿐 아니라 그 공무는 투명하게 공개돼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독교 내 진보 성향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한교협)는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 돌아가리라’는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헌재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교협은 ’탄핵심판 인용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을 바라보고 있다”며 “‘국민주권시대’라는 새로운 가치를 실현해 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탄핵이 인용되자 “헌재의 판결을 받아들이고 화쟁으로 국민화합과 국가안정을 위해 노력하자”고 언급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이 화합하여 국가를 안정시켜야 한다”며 “‘촛불’과 ‘태극기’로 나타난 뜨거운 애국심을 대한민국이라는 큰 용광로에서 함께 마음을 모아 화합의 불길로 승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불교천태종 역시 성명을 통해 국민의 화합을 강하게 언급했다. 천태종은 “이제 우리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고 상생과 국가 발전의 길을 함께 열어 가야한다”면서 “나의 주장이 중요한 만큼 타인의 주장에도 귀 기울이고 이해하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더 이상의 대립과 갈등은 민족의 자주성과 민주질서 그리고 국가발전을 저해할 뿐”이라고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우리 사회의 통합‘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이제는 탄핵을 지지했든 반대했든, 정치권과 국민들이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국민 통합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국가의 공동선 추구와 국론 통합”이라면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온 국민이 냉정하게 인내와 슬기를 가지고 이 혼란스러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역시 이날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 이름의 성명에서 “오늘 선고는 국민이 선출하여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민주주의와 헌법 수호에서 예외일 수 없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우리 모두 오늘의 선고를 아프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발표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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