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펭잉 창청 대표이사는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로 건설하게 될 북미 생산공장 부지로 미국을 선택할 수도 있다”며 “미국 공장을 짓게 된다면 대표 SUV인 ‘하발’을 미국인들에 맞게 개량한 제품을 개발해 오는 2020년부터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왕 대표는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지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변화가 기업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세 위협이 계획 수정의 주 요인이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자동차 업계가 최근 유럽·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본토 투자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관세 인상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나설 경우 멕시코산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포드자동차와 일본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닛신보홀딩스 등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고려해 멕시코 공장 건설계획을 취소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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