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탄핵 인용 결정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이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쏠리고 있다. 지지율 10~15%를 꾸준히 유지하며 대선주자 가운데 2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황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에 따라 대선구도가 출렁이게 될 전망이다.
황 권한대행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수많은 질문을 받아왔지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국정 안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보수 진영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10% 넘나드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보수 진영이 강력히 출마를 요구한다면 무시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이 불출마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사드 배치’와 북한의 도발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면 국정운영의 책임을 방기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황 권한대행은 최근까지 대선 출마와 관련해 주요 인사를 만나거나 정책을 가다듬는 등의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늦어도 이달 20일까지는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관련법에는 늦어도 선거일 전 50일까지 선거 일정을 공고하도록 돼 있다. 차기 대선이 5월 9일로 정해질 경우 20일에는 선거일을 확정해야 한다. 선거일 확정 뒤에도 황 권한대행이 모호한 입장만 반복한다면 보수 진영에서도 선거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때문에 황 권한대행이 가능한한 빨리 입장을 정할 것이란 관측이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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