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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탄핵] '결정에 승복' 고개 떨군 범보수

한국당 "책임 통감...국민께 사과"

바른정당 "부패세력과 절연할 것"

유승민 "분열 막고 상처 치유를"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병국(가운데) 바른정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성명발표 직후 의원총회를 통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순식간에 집권여당의 지위를 잃게 된 자유한국당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탄핵을 주도했지만 불과 올해 초만 해도 한국당과 한 뿌리였던 바른정당은 탄핵이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분열의 상처를 딛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범보수 진영의 대선주자들 모두 탄핵심판 결과에 대한 승복과 함께 사회통합을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10일 헌재의 탄핵 인용으로 박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자 고개를 떨궜다. 대통령 파면과 동시에 한국당은 집권여당의 지위도 내려놓게 됐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과정을 지켜본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탄핵 직후 직접 작성한 입장문 낭독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인 위원장은 “헌재의 고뇌와 숙의를 존중하고 인용 결정을 중하게 수용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면서 비대위원들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한국당은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집권여당이자 국정의 동반자였다”며 “하지만 집권당의 책무를 다하지 못함으로써 지금까지 국민들이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국격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고 사죄했다.

탄핵 기각시 의원직 총사퇴의 배수진을 친 바른정당은 32명의 소속의원 모두 긴장감 속에 헌재 심판과정을 지켜봤다. 탄핵 인용으로 의원직 사퇴 위기는 면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에 기여한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된 만큼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헌재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는 역사적 판결을 내렸다”며 “오늘 판결은 국민의 힘으로 국정농단 세력을 심판하고 부패한 패권주의와 절연하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었음이 확인됐다”며 “두 동강 난 대한민국은 이제 상처를 딛고 새로운 미래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성명발표 직후 열린 비공개 의총을 통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범보수 진영의 대선주자들도 탄핵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진심으로 승복을 말씀해주고 화해와 통합을 말씀해주길 바란다”고 깨끗한 승복을 호소했다. 유 의원은 “같은 국민들끼리 서로 향했던 적대감을 녹일 수 있도록 대통령이 국민의 상처를 치유해주길 바란다”며 “대통령의 감동적인 말 한마디가 분열을 막고 국민의 상처를 치유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유감스럽지만 헌재 결정은 받아들인다”며 “이제는 대란대치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낡은 과거는 밀어내고 미래와 희망을 함께 이야기하자”며 “정쟁을 중단하고 화합과 연정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다만 대표적 친박계인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법치는 죽었다. 마녀사냥의 그림자만 어른거린다”면서 헌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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