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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집회 참가자 2명 사망, '경찰과 대치' 돌멩이 투척-차량파손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10일 헌법재판소의 태통령 파면 결정 선고 이후 헌재 인근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1시53분께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주변에서 박 대통령 탄핵 인용 소식을 접한 후 헌재 방면으로 진입을 시도, 폴리스라인을 치고 이들의 진입을 막았던 경찰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각목,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기도 했으며 경찰 버스에 올라 태극기를 흔들면서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무력은 안된다. 물러나라”고 지속적으로 경고 방송을 했지만 참가자들은 물건을 투척하며 경찰에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참가자는 경찰 버스에 밧줄을 묶어 이동한 틈새를 확보, 헌재 방면으로 진입 시도를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 1명이 차량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했다.

또한 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안국역 4번 출입구 인근에서 경찰과 충돌 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10분 후 인근에서 또 다른 남성이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됐다. 낙원상가 인근에선 119구급차량이 5~6대 대기하면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1시께 집회 참가자로 추정되는 김모씨(72)가 안국역 인근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오후 1시50분께 사망했다.

앞서 오후 12시15분께 집회 현장 부근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다른 한 남성도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를 펼치고 있다.

집회 주최 측은 오후 12시29분께 “경찰과 충돌해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이후에도 약 3명 정도의 참가자들이 차량위에 올라 경찰과 대치 도중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차벽을 이룬 상당수 경찰 버스는 차량 유리, 버스 뒷쪽 등이 부서졌다. 일부 차량에서는 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유출됐으며 차량 주변에는 연기와 함께 불에 탄듯 심한 냄새가 났다. 집회 메인무대 뒤쪽 일부 경찰버스에서는 화재가 일어났다.



일부 참가자들은 차벽과 뒷쪽에 있는 경찰을 향해 돌멩이를 투척, 차량을 부수었다. 경찰은 오후 2시34분께 현장에서 돌을 투척한 집회 참가자 2명을 연행하기도 했다.

집단 폭행도 일어났다. 오후 1시께 안국역 4번출구 인근에서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취재 중인 기자들을 집단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현장에서 폭행을 당한 한 기자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여기서 당장 떠나겠다”며 풀어줄 것을 호소했지만 참가자들의 폭행은 10여분간 계속됐다.

이후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도 오후 2시18분께 여러 명에게 둘러싸여 집단으로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오후 3시께 방송을 통해 1차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집회 주최 측은 이날 철야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헌재 선고 후 ‘촛불항쟁승리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퇴진행동은 “박근혜 탄핵은 변화의 시작일 뿐”이라면서 “광장의 촛불은 지속될 것이고 더 넓게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촛불 집회 참가자는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부부젤라와 호루라기를 불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퇴진행동은 오후 7시 ‘촛불 승리 축하 퍼레이드’를, 11일엔 축제행사를 개최한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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