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지난달 13일 피살된 남성의 신분이 김정남인 것으로 최종 발표한 가운데 김정남의 시신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매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힐미 야하야 말레이시아 보건부 차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시신을 인수할 가족이 나오지 않으면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국내에 매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야하야 차관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IPFN)가 얼마나 오랫동안 김정남의 시신을 보관할지 기한을 정해놓지는 않았다”면서도 “통상적인 절차에 따르자면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장례식을 치르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그의 시신과 관련해선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성급히 판단하기보다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하고 “피살자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남의 신원을 어떻게 확인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조만간 김정남의 시신을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인계할 계획이다.
할릿 청장은 “친척에게 (김정남의 사망을) 알렸으나 누구도 (시신 인도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면서 “가족 중 누구도 나서지 않는다면 보건부가 (시신 처리와 관련한) 판단을 내리게 돼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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