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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긴급 여론조사] 탄핵 직후 높아진 정치적 관심 반영

응답률 23%로 높은 이유는

서울경제신문과 한국리서치가 지난 10~11일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23.4%였다. 총 4,280명을 접촉해 그중 1,000명의 응답을 받아냈다.

기존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대부분 10% 내외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수치다. 본지 여론조사에서 이처럼 높은 응답률이 나온 까닭은 무엇일까.

두 가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직후 정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지 후보와 정당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자 하는 표현 욕구도 덩달아 커졌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치적 의식의 변화도 높은 응답률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한국 유권자들은 선거 때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정치 의사를 표시하는 ‘대의민주주의’ 방식에 익숙했다.



이 같은 대의민주주의는 대통령 탄핵 사태로 치명적인 한계를 드러냈다.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이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을 유린한 당사자였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은 역설적으로 대의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부터 헌재 인용 선고까지 탄핵의 전 과정을 주도한 것은 133일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촛불집회였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들은 이번 탄핵 사태로 평상시에도 정치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당위성’을 깨달은 동시에 의사 표시를 하면 현실정치에 반영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앞으로 이런 국민의 열망을 숙고해 실제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 성별, 연령별로 응답자에게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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