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장관은 오는 17~18일 한국을 방문하며, 그 전후로 일본(15~17일), 중국(18~19일)을 찾을 방침.
그는 취임 후 첫 3국 방문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 등 역내 현안을 두루 논의한다.
한·일 양국과는 점증하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한 굳건한 3국 공조를 재확인하는 가운데 특히 중국과의 회담에 관심이 집중됐다.
미 행정부가 이르면 이달 내놓을 ‘트럼프 대북정책’과 맞물려 중국의 강력한 대북 압박을 위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카드 등 초강수를 끄집어낼지가 주목되고 있다.
미 정부가 틸러슨 방중에 앞서 지난 7일 대(對)북한-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中興>통신)에 11억9천200만 달러(약 1조3천702억 원)의 벌금을 부과한 것도 중국에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틸러슨 장관의 한·중 방문이 중국의 무역 보복 조치로 이어진 사드 갈등의 분수령이 될지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만나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에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3국 방문에 미 언론을 동행시키지 않기로 해 논란인 가운데 역대 최약체 국무장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P)는 틸러슨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외국 정상 간의 회담 자리에 배제된 점 등을 들어 “정상적이라면 국무장관은 모든 각료 중 가장 중요하지만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정부에서 현재까지 거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의 역할은 갈수록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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