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로 정치적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자신이 2018년 대선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좌파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그가 부패혐의로 기소된 이후 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브라질 연방검찰은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룰라를 모두 5차례 기소했으며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재판을 진행할 계획이다. 만약 재판에서 부패 혐의가 인정돼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 출마가 어려워질 수도 있으나, 룰라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곧 전국 투어에 나서는 등 대선 행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룰라는 또 다음 달 7∼9일에 열리는 좌파 노동자당(PT)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룰라가 노동자당 대표를 맡게 되면 대선 행보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작년 8월 의회의 탄핵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2018 대선은 이미 시작됐으며 룰라가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룰라는 16.6%로 선두다. 극우 보수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은 6.5%,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은 2.2%, ‘아마존의 여전사’로 불리며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라는 정당을 이끄는 마리나 시우바 전 상원의원은 1.8%,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1.1% 등으로 나왔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는 모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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