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보건부가 김정남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시신 한 구를 반출했다.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보건부 소속 밴 차량 한 대가 전날 오후 7시 20분 경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의학연구소(IPFN) 내부로 진입해 영안실에서 시신 한 구를 빼냈다. 해당 시신이 김정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지난 10일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피살자의 신원이 김정남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만간 그의 시신을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인계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보건부는 일정기간 시신을 보관하다가 유가족이 나서지 않으면 북한대사관에 인도하거나 말레이시아 국내에 매장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 당국이 북한과의 공식회담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시신 인도를 위해 시신을 빼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쿠알라룸푸르에있는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서 의도적으로 망가뜨린 흔적이 있는 노트북 3대와 데스크톱 컴퓨터 1대가 쓰레기로 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새벽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컴퓨터들은 하드디스크가 제거돼 있었으며, 액정 화면과 키보드, 본체 등도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현지 언론은 이를 북한이 자료유출을 우려해 파기한 것으로 분석했다.
말레이시아는 수일 내에 북측과 억류자 귀환 등의 의제를 놓고 공식 회담을 벌일 예정이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