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로 현장실습 나간 여고생의 자살사건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희망연대노조와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등 시민사회단체 110여 곳으로 구성된 진상규명대책회의는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콜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회의 측은 “원청 회사와 해당 콜센터 업체는 고인이 사망한 지 51일째인 오늘까지 사과조차 하지 않고 ‘노동자의 죽음과 업무 스트레스는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 추궁을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특성화고에서 실시하는 현장실습에 대해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현장실습 폐지를 포함한 현장실습 제도 및 취업제도 개선방안, 산업재해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를 도출하라”고 요구했다.
대책회의 측은 현장실습생 제도의 문제를 알리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토론회를 열고 실습생의 노동권리를 설명하는 어플리케이션(앱)도 제작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 전북의 한 이동통신회사 콜센터에서 근무하던 A(19)양이 과도한 업무 부담에 스스로 저수지에 투신한 사건이 발생했다. A양의 아버지는 A양으로부터 “아빠, 오늘도 콜 수 못 채웠어” 라는 문자 메시지를 종종 받았다고 전해졌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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