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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제주도 관광객 하선 거부 애국적…과열된 사드 반대 경계"

환구시보 "제주도 유람선 하선 거부 애국적이며 문명적"

한편 과격화된 시위 비판 등 수위조절 나서

지난 6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첫 부품이 한국에 도착했다./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최근 자국의 제주도 관광객들이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한 항의표시로 유람선에서 하선하지 않은 것을 극찬했다.

13일(현지시간) 환구시보는 ‘3,00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하선을 거부한 것에 대해’라는 제목의 사평을 통해 “이런 행위는 애국적 행동이며 방식 또한 문명적”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러면서도 사드 반대 행위는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평은 이어 “사드 반대를 위해 중국 사회 내부에서 때리고 부수고 약탈하고 불을 지르는 행위가 발생하면 정부는 사회안정을 위해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또 “중국의 제재가 한국의 국격과 한국인의 인격을 모욕하는 방향으로 가면 결과는 중국이 바라는 것과 정반대가 될 수 있다”고 하며 사드 반대 시위들이 과열되는 것을 경계했다.



환구시보는 지난달 28일 롯데가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이후 중국의 핵 역량 강화, 성주 사드 기지에 대한 군사적 타격 준비 등을 거론하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였다.

다소 비난의 수위가 낮아진 이날 사평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지난 10일 한국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 이후 중국 당국이 차기 한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대응 수위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도 지난 10일 사드 반대 시위가 과열되는 것을 비판하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신문은 과격한 시위로 인해 한국 교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보도하며 한국인들을 겨냥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사드 문제로 한국과 중국 간에 유언비어와 오해로 인해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라고 비판했다./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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