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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김민희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 직후 기자간담서 공식인정

다들 아는 것 같아 공개 안해

다가올 모든 상황 겸허히 수용

일부 부정적 시선·의견 있지만

우리 주변 반응은 전혀 달라

홍상수 감독과 작업은 귀한 일

작품 자체만 관심 집중되기를





홍상수 감독(왼쪽)과 배우 김민희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해 6월 불륜설에 휩싸인 후 한국에서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저희 둘은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홍상수(57) 감독이 배우 김민희와의 관계를 공식화했다. 홍 감독은 1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배급 시사회에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감독은 “개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그동안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라며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는 다들 아는 이야기인 것 같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김민희(35)도 홍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 “저희의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있으며 진심을 다 해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며 “저희에게 놓인, 그리고 다가올 모든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두 사람의 불륜설은 지난해부터 불거졌지만 이들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외의 어떤 자리에서도 둘의 관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홍상수(왼쪽)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해 6월 불륜설에 휩싸인 후 한국에서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서 불륜에 대해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홍 감독은 “(자신과 김민희의 관계에 대해) 일반 국민이라기보다 어떤 분들이 좋지 않게 생각할 것”이라며 “처지나 개인적인 성격이나 그런 것 때문에 사안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가 그렇게 생각한다고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저나 김민희씨 주위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홍상수(왼쪽)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를 마친 후 나서고 있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해 6월 불륜설에 휩싸인 후 한국에서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배우로서 김민희와 감독 홍상수의 활동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69회 베를린영화제에서 김민희는 “상업영화가 저에게 의미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홍 감독의 뮤즈로만 활동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대중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민희는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두지 않는다. 지금 저에게 주어진 작업에 만족한다”며 “제가 연기를 할 때 그 과정에만 몰두하고 그것으로 모든 것이 채워지기를 바란다.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은 귀한 일”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오직 작품 자체로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69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은곰상)을 수상한 소감을 묻자 김민희는 “함께 작업한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보람돼 좋다”며 “영화로만 관심이 집중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기쁜 것은 영화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순간이 많았다”며 “(베를린영화제 기간 동안) 호평들이 쏟아져나올 때 너무 기뻤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영화는 이미 만들어졌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평가를 들으면서 천천히 알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부남 감독과의 불륜으로 괴로워하는 여배우 영희(김민희 분)의 이야기를 그린 홍 감독의 열아홉 번째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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