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8월 중국 신화진그룹과 공동으로 칭다오세브란스병원을 설립하기로 했던 사업이 사드 갈등으로 악영향을 받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신화진그룹과 각각 지분 절반씩 투자해 중국 칭다오에 국내 첫 해외 종합병원을 세우기로 했다.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 오픈이 목표다. 연세의료원은 병원건립 자문과 병원설계, 명칭 사용료 등으로 출자금을 마련하고, 신화진그룹은 전액 현물 투자한다. 부지는 중국 칭다오시 라오산구 국제생태건강도시구역에 15만5,370여㎡ 규모로 마련된다. 지난해 8월 기공식을 마쳤으며 현재는 설계도면 등을 확정하고 있는 단계다.
하지만 최근 격화되고 있는 한·중 사드 갈등이 이 사업으로 불똥이 튈 수도 있어 우려된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민간 차원의 사업이기 때문에 제재를 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태 추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대응 수위를 높일 경우 아직 착공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든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은 중국 정부의 관심이 큰 사업이기 때문에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사업추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연세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당국과 중앙정부 승인을 따로 받아야 하는 등 워낙 절차가 복잡하고, 사드 문제로 양국관계가 악화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다”며 “만약 사태가 장기화하면 현지에 파견해야 할 우리 의료진에 대한 단기 의사 면허나 비자발급에 차질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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