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 계획을 공식화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에 서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서게 될 경우 역대 전직 대통령 가운데 세 번째가 된다.
14일 오후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포토라인에 서게 되느냐’는 물음에 “어떻게 했는지 과거 전례를 보고 검토해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그동안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사에 소환돼 포토라인 앞에 선 전직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뿐이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먼저 검찰에 불려간 사람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그는 수천억 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았다. 1995년 11월 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현관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 서 “물의를 일으켜 죄스러운 마음뿐”이라고 말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2009년 4월 30일 뇌물 수수 혐의로 대검찰청에 출석해 중앙수사부의 조사를 받았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대검청사에 도착한 그는 봉하마을을 떠나기 전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심경을 밝힌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면목없는 일이죠”라고 말하고 청사로 들어갔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도 구속수사를 받았으나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에 서지는 않았다. 검찰은 내란 및 내란목적 살인 혐의 등을 적용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도 소환을 통보했으나 그는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 채 자택 앞에서 ‘골목성명’을 발표한 뒤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가 버렸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을 구속, 검찰청사가 아닌 안양교도소에서 출장조사를 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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