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자녀의 DNA를 이용해 암살된 사람의 신원을 김정남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 부총리는 “김정남의 자녀 중 한명으로부터 얻은 DNA 샘플을 근거로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15일(현지시간) 말했다. 다만 신원 확인에 활용된 DNA가 한솔, 솔희 등 김정남 자녀 중에서 누구의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DNA를 확보했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앞서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 경찰청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피살자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신원을 확인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남의 신원이 공식 확인되면서 관심은 말레이 정부가 누구에게 시신을 인도할지에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드 부총리는 북한에 억류 중인 자국민 9명의 귀환 조건으로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넘길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말레이 정부는 DNA로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하기 전에는 북한으로 시신을 인도하지 않겠다고 못 박은 만큼 북한의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김정남의 둘째 부인인 이혜경이 남편 시신의 인도를 위해 중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직접 DNA 샘플을 전달했을 경우 가족들이 시신을 인도받을 수도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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