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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에서 내린 지지층, 홍준표·안희정·안철수로 갈아타기

■황 대행 불출마 수혜자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홍준표 일주일새 7.1%로 두 배 급등

안희정 TK 지역·60대 이상 일부 흡수

안철수, 이재명 추월하며 3위권 도약

문재인 박근혜 불복 수혜 속 선두 독주

범보수 진영의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홍준표 경남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갈 길 잃은 황 대행 지지층의 표심이 보수 대표 주자인 홍 지사와 중도 성향의 안 지사로 분산됐다는 분석이다.

16일 리얼미터가 전날 황 대행이 불출마 선언을 한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홍 지사는 황 대행 지지표 가운데 32.4%를 흡수하며 최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 지사는 황 대행을 지지했던 자유한국당 지지층(11.6%→34.9%)과 60대 이상(7.5%→13.4%), 보수층(6.9%→20.0%)을 빨아들이며 지지율이 전주 3.6%에서 7.1%로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로써 홍 지사는 2015년 1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7%가 넘는 지지율을 확보하며 단숨에 전체 지지율 5위이자 범보수 진영의 최대 주자로 급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안 지사도 황 대행을 지지했던 대구·경북(TK) 지역과 60대 이상 유권자 일부를 흡수하며 또 다른 수혜자로 떠올랐다. 안 지사는 특히 보수층의 텃밭인 TK 지역(10.9%→25.1%)에서 지지율이 크게 뛰어오르며 당내 경쟁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23.6%)를 제치고 여론조사 이래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전국 지지율도 전주 대비 2.7%포인트 오른 16.8%로 2위를 유지했다. 대연정론을 내세운 통합을 강조하면서 중도·보수층으로까지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안 지사의 정치적 성향이 황 대행 지지층의 표심을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영남권과 충청지역, 40대 이상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황 대행 불출마의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 지지율도 전주보다 1.8%포인트 오른 12.0%를 기록하며 이재명 성남시장(10.3%)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는 전주 대비 2.0%포인트 오른 37.1%로 독주를 이어갔다. 다만 문 전 대표는 황 대행 불출마의 영향보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불복 발언에 따른 반발 수혜가 더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범보수 진영의 남경필 경기지사는 황 대행 지지층의 8.0%,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3.7%를 각각 가져가는데 그쳤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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