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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으로 돌아간 황새, 부화에 성공

충남 예산황새공원 방사 17마리 중 두 쌍

짝 맺어 둥지틀고 알 낳아 자연번식 성공

갓 부화한 황새 새끼 두 마리가 둥지에서 어미와 놀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이 충남 예산군 예산황새공원에 방사한 천연기념물 황새가 두 쌍이나 성공했다. 예산황새공원은 지난 2009년 문화재청이 공모해 황새 마을 적합지로 선정된 곳으로, 2015년 9월 황새 8마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7마리를 방사했다. 번식 성공은 지난해 5월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황새복원 연구기술로 2마리의 새끼를 탄생시킨 것이 처음이었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야생으로 돌아간 2013년생 암컷 황새 한황과 2013년생 수컷 세황이 지난해 가을부터 가까이 지내다 올 1월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 인공둥지탑에서 둥지를 짓기 시작해 지난 2월에 4개의 알을 낳았다. 새끼는 지난 12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마리가 부화했다. 또한 1999년생 암컷 승황과 2013년생 ‘연하남’ 만황은 지난 2월 초 예산군 장전리 인공둥지탑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은 상태다.

예산황새공원에 방사된 17마리 황새들 중 일부가 짝을 맺어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황새는 예로부터 ‘송단의 학’ 또는 ‘학학’이라 하여 옛 그림이나 문헌 등에 자주 등장한 우리나라 텃새였다. 그러나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국제 보호종으로, 문화성과 희귀성을 인정받아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1971년 4월 충청북도 음성군에 둥지를 튼 황새 부부 중 수컷이 밀렵꾼에게 사살됐고, 1983년 서울대공원에 옮겨진 암컷이 1994년 9월에 숨을 거둬 텃새로서의 황새는 사라졌다.

이에 문화재청에서는 황새의 복원·증식을 위해 예산황새공원을 건립했고 2010년부터 교원대학교와 함께 황새복원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는 LG상록재단의 후원으로 예산황새공원 인근에 인공둥지탑 8개소, 방사장 5개소를 건립해 방사된 황새들의 보금자리를 미리 조성했다. 지난해 말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퍼지자 예산황새공원은 조류 보호를 위해 잠정 휴관하는 등 발빠른 조치를 취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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