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니클로가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열흘 안에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내놓는 ‘스피드 경영’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17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리아케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지금까지 제품 기획부터 생산, 판매까지 1년 가량 걸리던 공정을 2주일 내로 단축하는 것이다. 본사에 상품기획이나 생산, 물류 등을 담당할 직원 1,000여명을 상주시키고 기획에서부터 생산, 물류까지 모든 공정을 IT 기술로 일원화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수요에 따른 즉각적인 대처를 통해 “만든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만을 만드는 방식으로의 전환에 도전한다”고 설명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6개월~1년 전에 디자인을 결정한 뒤 해외 저임금 노동력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직영점포에서 판매하는 제조·유통일괄형(SPA) 의류업체로 몸집을 키워왔으나, 지난 2015년 겨울철 고온 현상으로 매출이 10% 정도 하락하는 실패를 맛본 이후 체제 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시대가 의류 제조업에서 정보 제조소매업으로 변하고 있다”며 “모든 산업이 정보산업과 서비스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경영전략 재편의 이유를 설명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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