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간 입장이 갈렸다.
이들은 17일 MBN에서 열린 연합뉴스TV 등 보도·종편방송 4개사 주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사회자로부터 ‘사드배치에 반대를 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와 함께 ‘O’와 ‘X’ 팻말을 들어 답해달라고 요청받았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아무 팻말도 들지 않으며 입장표명을 보류한 반면 이 시장은 ‘O’ 팻말을 들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입장을 보류한 이유에 대해 “사드배치는 다음 정부에서 국회비준 등 충분한 공론화 과정, 외교적 노력을 거쳐 합리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O’냐 ‘X’냐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보와 국익을 함께 지키는 문제이자 한미동맹과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함께 지켜야 하는 고차방정식이다. 저는 그 두 가지를 함께 해결할 복안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우리 기업에 과도한 보복정치를 중단하고 양국 우호관계를 훼손해서는 안된다. 또 정부는 중국과 관계 회복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 역시 팻말을 내리고 입장표명을 보류했다. 안 지사는 평소 사드배치 합의를 존중하자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안 지사는 “한미의 기존 합의는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환경영향평가 등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밟아야 한다. 더군다나 대선을 앞두고 황교안 정부 체제 내에서 조기에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은 분명히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미 동맹이 어떤 경우든 대중국 봉쇄전략으로 발전하거나 중국을 적대하는 동맹이 아니라는 사실을 부각해 이 문제를 풀겠다”면서 “한미동맹과 튼튼한 안보, 한·중의 동반자적 협력 모두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이 시장은 사드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사드는 대한민국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트럼프 정부도 미사일방어체계(MD)의 일환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하며 “국내 경제도 나빠지고 있다. 이미 결정된 것이니 어쩔 수 없다는 태도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단추를 잘못 끼웠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강단과 용기를 가진 제가 시진핑이나 트럼프와 담판을 지을 수 있다. 용기와 결단력을 가진 이재명 같은 신념이 확고한 사람에게 맡겨달라”라고 제안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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