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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피해로 "부산항 크루즈선 113항차·크루즈관광객 35만명 줄어들 듯"

부산 직·간접 피해액 규모 6,500억원 달해

부산항 물동량 줄고 관련 업계 타격 클 듯

BPA, 사드 배치 관련 비상대책단 구성·운영키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올해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선이 최대 113항차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른 부산지역 직·간접 피해액은 6,500억원으로 추산됐다.

17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올해 부산항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던 크루즈선은 224항차(56만명)에 달했으나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이 확대·지속되면 최대 113항차(35만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부산 지역 직접피해액은 크루즈 1인당 평균 소비액을 69만원으로 봤을 때 2,415억원으로, 크루즈 여객 1인당 부가가치까지 산정하면 직·간접 피해액 규모는 6,562억원으로 추산했다. 또 항만시설사용료, 터미널이용료 등 부산항의 직접적인 피해액은 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부산항 물동량 목표치인 2,000만TEU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으며, 크루즈 선박 입항 취소와 물동량 감소에 따른 선용품 업계, 급유업, 항만 산업, 여행 대리점 등 관련 산업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그동안 크루즈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유관 기관과 협조체제를 이어왔다”며 “지난 15일 중국 내 모든 여행사와 대리점의 한국행 크루즈 노선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등 중국정부가 한국에 대한 제재를 확대 시행함에 따라 이달부터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드 관련 비상대책반은 이정현 운영담당부사장을 단장으로 총괄반, 국제여객 대책반, 국제물류 대책반, 항만산업 지원반과 중국대표부로 구성했다. 내·외부 자문과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정기적인 상황점검에 들어가고 긴급 상황 발생시 사장주재 점검회의를 개최한다는 게 BPA의 계획이다.

국제여객 대책반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위주에서 벗어나 국적 다변화와 신규 크루즈 노선 개설 등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국제물류대책반에서는 물동량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국내외 해운·항만동향 분석, 마케팅 등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항만산업지원반에서는 선용품 업계, 급유업 등 업계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지원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는 상해대표부를 중심으로 선사, 상해한국국제물류협회 등 사드 대응 전담팀(TF)을 구성해 주요 해운의 물류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한국 기업 피해 상황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우예종 BPA 사장은 “중국 정부의 사드 관련 경제 제재가 있는 기간 동안 비상대책단을 운영해 부산항과 유관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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