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는 18일 “대란대치(大亂大治)의 당당한 리더십으로 쓰러져 가는 우파·보수 세력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지난 수개월 간 앞이 보이지 않는 혼돈의 터널을 지나왔다”며 이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주적(主敵)으로 귀족 노조와 좌파 세력, 반기업 정서를 지목했다.
홍 지사는 “연봉 1억원이 넘는 강성 귀족 노조와 진보라는 가면 뒤에 숨어 갈등을 부추기는 좌파 정치 세력, 기업인을 범죄시하는 반기업 정서가 우리 기업을 해외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라며 “제조업 해외 공장의 10%만 국내로 돌아와도 29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소통으로 치장한 유약한 좌파정부가 들어선다면 한반도 주변의 ‘스트롱맨’들은 모두 우리를 외면할 것”이라며 “저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사상 최악의 불평등 협약이라며 재협상을 요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대답하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한일 위안부 합의 역시 무효”라고 목청을 높였다.
홍 지사는 보편적 복지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보편적 복지의 이름으로 똑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건 공산주의식 배급”이라며 “더 필요한 곳에 더 많은 지원을 해서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자에게는 자유를 주고 서민에게는 기회를 주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국민 여러분이 믿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하고 튼튼한 담벼락이 되겠다”며 “대한민국의 서민 대통령이 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 ‘판결이 확정되지 않아 자격 논란이 있다’는 질문을 받자 “유죄 가능성은 0.1%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없는 사실을 갖고 또다시 뒤집어씌우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는 실형, 2심에선 무죄를 선고 받았다. 현재 대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대구=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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