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원화 실질가치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크게 증가했다.
올해 한국의 원화 실질가치 상승률은 주요 27개국 중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트럼프 정부의 공세 때문에 우리 외환당국이 손발이 묶인 영향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캠페인 당시부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며 세계를 상대로 ‘환율조작국 지정’을 언급하며 국제환율 흐름이 비정상적인 상태에 놓여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미국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환율보고서를 통해 대미 무역흑자가 200억 달러 이상이고, 경상수지 흑자가 해당국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이면서,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한 방향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반복적으로 단행하는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국가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해 10월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대만, 스위스 등 6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바 있는데 이는 환율조작국 지정의 전 단계로 해석되고 있어 한국 금융시장에도 ‘5월 위기설’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17∼18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잇따라 만나 “국내 외환시장에서 당국의 일방적인 개입은 없다”면서 평가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KBS화면 캡처]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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