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스뉴스와 CNBC에 따르면 쿡 CEO는 18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개막한 ‘중국개발포럼’ 연설에서 “국가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폐쇄하면 이는 국민에게 좋지 않다”며 “세계화는 훌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보호무역주의, 생산기지 본국 이전, 외국인 취업비자 제한 등을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과 배치되는 것으로 쿡 CEO가 우회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35억위안(약 6,000억원)을 투자해 상하이와 쑤저우에 연구기술(R&D)센터 두 곳을 추가로 설립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애플은 베이징과 선전에 설립 중인 센터를 포함해 올해 안에 총 네 곳에 달하는 중국 R&D센터의 문을 열 계획이다.
■트럼프에 반기...왜?
中시장 영향력 감소에 눈치보기
우회적으로 보호무역주의 비판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국 투자를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도 애플이 중국 내 투자를 늘리는 한편 세계화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은 다국적기업인 애플 입장에서 자유무역과 중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쿡 CEO는 이날 연설에서 “제일 나쁜 것은 ‘세계화가 나쁘다’는 핑계로 할 일을 하지 않는 행위”라며 “이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폭스뉴스는 “애플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돌리면 아이폰을 비용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아이폰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오포와 화웨이 등 현지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약진하며 아이폰의 중국 출하량은 지난 2015년 5,840만대에서 2016년 4,490만대로 급감한 상태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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