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은 영화, 드라마, 뮤지컬,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 배우는 쉼표 없는 삶’이라는 그의 연기론처럼 자신을 찾기 위해 그는 노래를 만들고 또 부른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유준상이 첫발을 내딛은 건 2013년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 7곡이 담긴 앨범 ‘JUNES’를 통해서였다. 정식으로 작곡을 배운 적은 없지만 어린 시절부터 연주해온 기타로 틈틈이 작업한 덕분에 기교보다는 진심을 더 많이 담아낼 수 있었다. 그가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을 동시에 소화해내는 일정 속에서도 꾸준히 곡을 썼던 것은 음악의 즐거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곡 작업을 하는 동안만큼은 어떤 역을 맡은 배우가 아니라 유준상 그 자신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스무 살 차이가 나는 기타리스트 이준화와 ‘J n joy 20’을 결성, 여행을 하면서 느낀 순간의 감정을 노래로 선보이며 뮤지션 유준상으로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간다.
그리고 두 번째 앨범 ‘THE FACE’를 통해 또다시 자신의 진심을 담아 건넨다. 곡에 따라 다양한 감정이 담긴 이번 앨범은 유준상의 진솔한 표정과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언젠가는 따뜻하고 편안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그의 꿈이 멀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계속 음악을 할 거라는 꾸준함 때문이리라. 그렇기에 그의 꿈은 행복한 현재진행형이다.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지영은 얼마 전 발표한 3집 ‘Eulogy’를 통해 차분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이지영의 음악적 행보에는 거침이 없다. 재즈 트럼펫 연주자 ‘메이너드 퍼거슨’의 ‘Big Bop Nouveau 밴드’의 피아니스트로 전미 투어를 하면서 이름을 처음 알리게 된 이지영은 귀국 이후 2장의 앨범을 출시하며 많은 재즈 평론가와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건반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재즈피아니스트”라는 호평과 같이 다양한 색을 지닌 그녀가 이번에 또 색을 바꾼다.
모든 음악이 그러하듯, 재즈 또한 작곡을 통해 그만의 스타일과 지향을 드러낸다. 이번에 이지영은 한결 부드럽고 서정적인 ‘힐링’의 곡들을 들고 나타났다. 지금까지 뉴욕 스타일의 강건한 음악을 주로 해온 이지영이 많은 걸 내려놓고 대중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셈이다.
이지영은 어쿠스틱 프로젝트를 통해 음악에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말한다. 외롭고 상처받은 우리의 삶을 위로해주는 음악이 되기를 바라며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그녀가 들려줄 새로운 빛깔의 재즈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혼란한 세태와 일상에 치여 숨 돌릴 틈 없던 마음 한 구석에 슬며시 잠깐의 여유가 찾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오는 3월 23일 목요일 밤 12시 30분 ‘EBS 스페이스 공감’ 에서는 ‘뮤지션으로 변신한 유준상’편이, 뒤이어 1시 25분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이지영’편이 방송된다.
/서경스타 조은정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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