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인해 생긴 보수 진영의 공백을 메우면서 연일 기세를 올리고 있다. 홍 지사는 대구경북(TK)과 60대 이상 유권자의 표심을 결집시키며 ‘지지율 10%’선에 육박했다. 특히 일간 집계에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제치고 3위까지 뛰어오르며 돌풍을 예고하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2,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3주차(15~17일) 여론조사에서 홍 지사는 전주보다 6.2%포인트나 급등한 9.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6.6%)와 안희정 충남지사(15.6%), 안 전 대표(12.0%), 이 시장(10.8%) 등에 이은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홍 지사의 지지율은 황 대행의 불출마 선언 이후 △15일 7.1% △16일 10.9% △17일 12.5% 등으로 확연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홍 지사가 지난 17일 기록한 12.5%의 지지율은 해당 일자 기준으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홍 지사의 이 같은 상승세는 보수층에서의 지지가 일제히 치솟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TK에서는 1.7%에서 12.3%로 전주 대비 10.6%포인트 상승했으며 60대 이상(19.6%)에서도 12.1%포인트 뛰어올랐다.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보수층이라고 밝힌 응답자 사이에서도 지지율은 각각 36.0%포인트, 20.5%포인트 높아졌다. 우파 유권자들이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홍 지사를 확실히 점찍은 셈이다. 현재 홍 지사는 TK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인데 보수 텃밭인 이 지역에서 상승세가 탄력을 받는다면 지지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50.0%로 주간 집계 사상 처음으로 50%선을 넘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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